포드, 전설의 픽업 F150 전기차로…대형 EV 시장 출사표
차연준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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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05.14 13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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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전기차닷컴=차연준 기자] 공격적인 전기차 생산에 나선 미국 포드가 베스트셀러 픽업 F-150까지 전기차로 탈바꿈한다. 최근 라이벌 업체들의 신모델 경쟁이 치열한 대형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.
포드는 14일 공식채널을 통해 대형 픽업 F-150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. 정식 명칭은 ‘라이트닝’으로 정해졌다. 5일 뒤에는 신차의 이미지도 첫 공개한다.
‘랩터’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F-150은 1948년 첫 탄생했다. 포드는 1993년 기존 F-150보다 성능이 뛰어난 F-150 라이트닝을 처음 선보였다. 회사는 F-150 최강 라인업으로 30여년 군림한 라이트닝을 전기차 명칭으로 계승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.
포드가 개발할 전기차 F-150 라이트닝은 240마력 5.8ℓ 8기통 엔진을 장착했던 초대 라이트닝의 막강한 성능과 카리스마를 계승할 전망이다. 현 시점에서 정확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이트닝이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픽업이란 점에서 성능과 대중성의 무게배분에 각별히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.
제임스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“새 전기 픽업은 구형 F-150 라이트닝보다 훨씬 빨리 가속하며 시스템 업데이트 호환성 등 모든 면에서 앞설 것”이라며 “성능은 높였음에도 가격은 기존 F-150 라이트닝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것을 약속한다”고 밝혔다.
전기 픽업은 포드의 첫 시도지만 이미 업계에선 픽업 등 대형 차량의 전동화가 활발하다. 제너럴모터스(GM)나 테슬라 등 경쟁사들도 이미 전기 픽업을 개발 중이다.
다른 업체에 비해 전기차 시장에 늦게 뛰어든 포드는 베스트셀러 차종을 전기차로 변신시키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. GM 자회사 GMC의 허머 전기버전이 연일 관심을 얻는 데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. 엔진차 시절처럼 군용 대량 납품도 기대되는 허머는 테스트 드라이빙 상황이 포착될 때마다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.
포드의 F-150 라이트닝은 2022년 시장에 공식 등장한다. 이 무렵 테슬라의 사이버트럭과 리비안의 R1T, GMC 허머, 쉐보레 실버라도 등 동급차종과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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